누나하고 만나는 남친이 야구에는 관심은 아예 없고요 저희집이 대전에서 올라온 집이라 집에 남친이 놀러왔고누나남친은 지는데 꺼라 왜 보냐 그러지 누나는 보면서온다온다 하다가 8회 역전하니 신나서 껴안고 난리나고 방금전에 끝나니 뭔 포인트로 뿅갔는데 저는 진짜로모르겠어요 뭐에 뿅갔는지 갑자기 예뻐보인다 그러지저 솔직히 뭐 때문에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있을까요?
야구팀, 특히 한화 이글스처럼 늘 쉽지 않은 팀을 꾸준히 응원하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건 단순한 ‘팬심’이 아니라 충성심, 인내, 끈기, 그리고 진심이에요.
“지더라도 끝까지 본다”, “언젠간 역전한다” 하는 태도는 연애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죠.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런 누나의 열정적이고 진심 어린 모습, 기쁨을 크게 표현하는 순간, 순간순간 몰입하는 에너지가 확 와닿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 “예뻐 보인다"라는 건 외모가 달라져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생동감 있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순간이었던 거죠.
‘한화 팬처럼 꾸준히 무언가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서 믿을 감이 느껴진다는 게 맞아요.
그리고 그런 순간은, 보는 사람에게 “아, 이 사람 진짜 자기만의 열정이 있구나” 하는 감동을 줘요.
혹시 님이 아직 그 감정을 잘 못 느끼는 건, 야구나 그 팀의 맥락을 몰라서 그렇지,
그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그날이 “내가 처음으로 여자친구가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실감한 날”이었을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