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가 형태동사랑 기술 동사가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 형용사가 동사 인가요?
국어 문법에서 형용사와 동사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품사입니다. 그런데 질문하신 것처럼 “형용사가 형태동사·기술동사가 될 수 있다”라는 말을 접하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차근차근 풀어 드리겠습니다.
먼저 큰 그림부터 보자면, 국어의 용언은 크게 동사와 형용사로 나뉩니다.
ㆍ동사는 ‘움직임·행위·상태의 변화를 나타내는 말’ → 먹다, 가다, 앉다
ㆍ형용사는 ‘성질·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 예쁘다, 높다, 차갑다
즉, ‘변화’와 ‘지속’의 차이가 핵심입니다.
이제 문제의 “형용사가 형태동사·기술동사로 될 수 있다”는 건 문법 연구 과정에서 나온 세부 분류 때문입니다.
ㆍ형태 동사는 국어학에서 어떤 말이 문장에서 동사처럼 쓰이는 성격을 말합니다. 예컨대 높다 같은 형용사도 “산이 높다 → 높- + -다” 꼴로 활용되기 때문에, 겉모습만 보면 동사처럼 보인다는 뜻에서 이런 용어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ㆍ기술 동사라는 말도 비슷합니다. 성질을 ‘기술(묘사)’하는 기능을 갖는 동사라는 뜻에서, 형용사를 동사 범주 속에 포함시켜 부르는 학파가 있습니다. 일본어나 영어와 대비하면서 문법 체계를 설명하다 보니, 학자들에 따라 “형용사도 넓게 보면 동사의 하위 유형”이라고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학교 문법(교육 문법)**에서는 여전히 형용사와 동사를 별개의 품사로 구분합니다. 예쁘다는 형용사이지 동사가 아닙니다. 단지 학술적으로 “형용사도 활용 형태가 동사와 유사하고, 문장에서 서술어로 기능하니 넓게 보면 동사류라고 부를 수도 있다” 정도의 설명이 붙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형용사가 동사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요, 기본적으로 형용사는 형용사일 뿐 동사가 아닙니다. 다만 어떤 문법 이론에서는 형용사의 성격을 ‘동사의 한 갈래(기술 동사)’로 묶어 설명하기도 한다는 것이고, 이 때문에 혼동이 생긴 것입니다.
ㆍ학교 문법에서는 동사 ≠ 형용사, 두 품사는 따로 구분한다.
ㆍ학술 문법에서는 형용사를 ‘기술 동사’처럼 부르는 경우가 있다.
ㆍ형용사가 동사처럼 활용되는 모습을 보고 나온 용어일 뿐, 품사 체계가 바뀐 건 아니다.
ㆍ시험이나 교육 현장에서는 “형용사 = 형용사”라고만 답하는 게 정확하다.
즉, 공부할 때는 “공식적 문법 체계에서는 별개 품사”라는 점을 확실히 기억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