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2인 학생입니다요즘 "내가 왜 살고있지?"라는 생각이 드네요저는 원래 삶이 진짜 소중하고 좋아했어요근데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점점 저가 싫어졌어요.저는 성격이 잘 참는 성격이에요.그러다 보니 친구들이 부탁하는걸 거절을 잘못하고 그냥 애들이 하자고하면 그냥 해요그러다 보니 하기싫어도 하는것도 많아요그러니 내가 왜 이렇게 살지? 라는 생각이 조금 생겼어요그러니 자기를 점점더 싫어했지고 친구들의 사소한 행동에도 제가 나 싫어하나 라는 생각도많이 생겨요그러자 부모님이 하는 말이 다 잔소리처럼 느껴지고 그러니 부모님도 날 싫어하나?그런생각도 들고 형도 옛날부터 장난으로 너가 왜 태어나서라는 말을 옛날에는 장난으로 느낀게 지금은 나는 형한테 필요가 없나?라는 생각이 드니 친구들도 날 싫어하고 부모님 형도 날 싫어하는데 나는 왜살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거기다 갑자기 틱이 생기니 더 심해진거 같아요.그러니 틱에도 돈이 많이 들고 나에대한 생활비 이런것들이 내가 죽으면 부모님은 돈을 나한테 쓸필도 없겠지라고도 생각 많이해요.겉에서는 항상 밝아 보이지만 이런게 모이고 또 모이니 내가 너무 싫어요그리고 공부을 잘하지도 않으니 미래에 내가 부모님을 힘들게 할빤에 그냥죽고 싶어요.그리고 하루하루 가지고 있는 힘듬을 전부 내가 싫어하는것처럼 느끼니 털어놀때도 없으니 울고 싶고 죽고 싶고 너무 많은 생각이 교차해요.그러자 여기에라도 털어놓자 라고 생각하고 이글을 쓰네요.저는 왜살까요?
현재는 부정적 감정 조절에 대해 배울 절호의 찬스입니다. 참을 수 없을 때는 울고, 내가 왜 힘든지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해결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감정 다 빼고, 추측성 짙은 의문 같은 거 싸그리 다 빼고 객관적 사실만 나열해보면, 의외로 이겨낼만 할거예요. 님은 생각보다 강합니다.
상담 적극 추천드립니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상담 프로그램 같은 거 할 거예요. 거기서 마음 털어놓으면 조금 도움이 될 겁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부모님 말 절반 정도는 진짜 잔소리 맞습니다. 사실 받아들이는 사람이 잔소리다 싶으면 잔소리죠 뭐.
근데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은, 잔소리는 그 기저에 사랑이 존재해야 합니다. 관심도 사랑도 없는데 잔소리하는 건 오십몇 먹고 인생이 아니꼬운 어느 부장님 정도 밖에 없어요..
학생의 가정생활을 뭐 제가 알 순 없지만, 보통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십니다. 가끔 지긋지긋한 아들놈 저거 어디 좀 안 가나... 싶지만 정작 진짜 기숙사 들어가거나 자취하거나 하면 영 서운해 하세요.
정 부모님 마음이 궁금하면 직접 질문해보세요. 나 사랑하냐고. 많이 뻘쭘한 시간일 거고, 아마 대답이 시원찮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게 부정의 대답은 아닐 겁니다.
형한텐 날 잡고 진지하게 말해보세요. 그런 말들 장난인 거 알고 딱히 진심 아닌 거 아는데, 요새 내가 좀 많이 힘들어서 가끔 그런 말들이 상처가 된다고요. 엔간한 형아면 이해하고 자중할 겁니다. 아마도.
스스로 공부 잘한다고 느끼는 사람 몇 없어요. 더불어, 부모님은 당신이 성인 되기 전까지는 반드시 먹여살릴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 것에 죄책감이나 부채감 등을 가지지 않아도 돼요. 아 근데도 영.. 마음이 불편하다? 빡세게 효도하시면 됩니다. 부모님 살아계시는 동안 꼭 다 갚아드려요.
공부가 영 내 길이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다른 진로 찾아봐도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을 토대로 꿈을 그려보세요. 안 그려질 수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습니다. 고3 넘어 성인 될 때까지 꿈 없이 사는 사람들 허다합니다. 시간은 많아요. 단, 꿈 없으니 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는 게 좋아요.
굳이 내면 깊숙이 밝을 필요 없습니다. 더군다나 학생은 그야말로 질풍노도의 시기인 중2 학생이잖아요. 그때는 호르몬부터 자아, 신체까지 모든 게 격변하는데 내면이 완벽히 밝은 게 오히려 더 이상합니다... 지극히 정상이에요. 파이팅.
마지막으로, 왜 사는지에 대한 이유는 스스로 찾아야 해요. 하지만 영 못 찾겠다고 실망할 필욘 없습니다. 어쩌면 그 질문은 답이 정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관용적 표현이 아니고 진짜로.. 그리고 저도 아직 못 찾았어요 ㅋㅎㅎ
전 요샌 삶이 의미가 꼭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걍 사는 거죠 뭐. 걍.. 사는 김에 인간성 갖춘 채로 똑바로 살아보고, 뭐 가끔 삐딱선 타서 사고도 좀 쳐보고, 누군가에게 화내고 또 사과도 해보고,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빡 돌아서 퇴사도 해보고 뭐 그런 거죵.
건강하세요 학생. 그거 잘 지나오면 또 어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