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저도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저도 흡연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랬거든요. 친구들은 괜찮다는데 저만 유독 연초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핑 돌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특히 몸이 좀 피곤한 날에는 한 대만 피워도 어질어질해서 '이게 나랑 안 맞나?'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그래서 질문자님이 느끼시는 그 어지러움이 어떤 느낌인지 정말 잘 압니다.

연초 담배를 피울 때 어지러움을 느끼는 주된 이유는 단순히 니코틴 때문만은 아닙니다. 담배가 타면서 발생하는 수천 가지의 화학 물질, 특히 일산화탄소(CO)가 우리 몸의 산소 운반을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와 먼저 결합하면서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이로 인해 '띵'하는 어지러움이나 현기증을 느끼게 되는 원리입니다. 1mg라고 해도 연소 과정 자체는 동일하기에 이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전자담배는 연초처럼 태우는 방식이 아니라 액상을 가열하여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연소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나 타르 같은 유해 물질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질문자님께서도 어지러움을 느끼지 않으셨을 겁니다. 저 역시 이런 이유 때문에 15년 전부터 여러 방법을 시도하다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결정이지만, 장기적으로 호흡기 건강을 고려하신다면 연기를 태우는 방식보다는 전자담배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도 오랜기간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다만 전자담배 액상도 워낙 종류가 많고, 어떤 원료를 사용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원료로 만들어진 액상을 선택하셔야 장기적으로도 만족스럽게 사용하실 수 있으니, 이 점 꼭 참고하셔서 좋은 선택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