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한자로 표기할 때 쓰는 **美國(미국)**은 ‘아름다운 나라’라는 뜻 때문에 붙은 이름이 아닙니다. 본래 영어로 America를 중국과 조선에서 옮겨 적을 때, 발음과 비슷한 한자를 고르는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는 “亞美利加(아메리가)”라는 음역이 널리 쓰였는데, 여기서 가운데 글자인 ‘美(미)’를 따와 간단히 줄여 부른 것이 지금의 ‘美國’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울 미’라는 글자 뜻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고, 단순히 소리가 비슷해서 채택된 것입니다. 다만 한자의 본래 의미가 ‘아름답다’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아름다운 나라’라는 멋스러운 해석이 가능해진 셈입니다. 이런 식의 줄임 표기는 다른 나라 이름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영국은 England를 음역한 ‘英格蘭’에서 ‘英(영)’을 따와 ‘英國’이 되었고, 독일은 ‘德意志’에서 ‘德(덕)’을, 러시아는 ‘俄羅斯’에서 ‘俄(아)’를 따와 줄였습니다. 결국 미국이라는 이름도 ‘아름다운 나라’라서가 아니라, 단순히 발음을 한자에 맞추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