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외가, 친가 친척들은 괜찮은데 식구들이 싫어요. 학생이기도 하고 지금은 공부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어서 조용히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 중 한 쪽이 술이랑 담배를 엄청 하거든요. 자제력도 없고, 눈치고 없고, 기본적인 에티켓, 위생감도 없어요. 최근에 일이 터져서 별로 있지도 않았던 정마저 탈탈 털렸습니다. 지금은 대화도 안 해요. 다른 한 쪽 쪽은 그냥저냥 잘 지내는데.. 부모님 둘 다 그렇게 인간성이 좋지도 않고요. 인성도 그렇게 좋진 못해요. 형제 자매는 관계가 그렇게 나쁘진 않는데 나이 차이가 적게 나는 쪽에 갈등이 좀 있어요. 잘 지내다가 지 멍청한 걸 감당 못하고 저한테 다 쏟아내는 식으로 대들어요. 이런 생각이 맞는 건 아니지만 차라리 어렸을 때 보육원이나 고아원? 그런 곳에 버려지는 쪽이 더 나았을 것 같아요. 지금 철이 없어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도 제가 성인이 되어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고요. 하루하루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요. 얼마 전에 생긴 일로 트라우마가 세게 생겨서 이대로 지내는 건 아닌 것 같고 기숙사 생활도 생각해 보긴 했는데 완전히 연을 끊을 방법은 없을지 궁금해요. 물론 이런 생각 진짜 하면 안되는 것 알지만 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가출도 생각해봤는데 이 집안 특성 상 절대 포기 안하고 찾아낼 것 같아서 못 하겠어요. 물론 대략적인 계획도 있고 제 수중에 있는 돈도 충분하지만 그렇게 잡혀와서 어색한 분위기로 사는 쪽이 더 싫거든요. 가족이 지금까지 해준 지원, 가족만이 줄 수 있는 심리적인 요소들... 지겹도록 들어와서 아주 잘 아는데 전 아니에요. 최근에 교회 수련회를 꽤 오래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가족의 부재로 얻는 평화와 안정감이 너무 행복했어요. 수련회가 끝나고 든 생각이 집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 이였어요.제가 너무 힘들어요. 집이 싫은 게 아니라 집에 같이 있어야 할 가족들이 싫어요. 차라리 가출해서 노숙하는 게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아요. 지금은 학업 때문에 반 강제로 이렇게 살아요. 될 수 있다면 아예 연을 끊고 싶은데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과 죄책감도 만만치 않게 힘들어요.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요. 가족의 필요성도 못 느끼겠어요. 20살만 넘으면 다 연 끊고 떠나고 싶은데 자식으로 태어난 이상 그 의무를 책임져야 해요. 저 진짜 어떡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