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중 중간에 화가 나긴 나는데... 혼자 화를 내는것도 안되는건가요? 수행하는 도중에 상대가 모르게 나혼자 속으로 화내는것도 복이 다 타들어가는건가요? ㅠㅠ;;
수행 중에 속으로 화가 나는 건 인간이라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중요한 건 화가 나는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그 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루느냐예요. 혼자 속으로 화내는 걸 꼭 없애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불교에서 말하는 건, 화가 일어났을 때 그 감정을 억지로 누르기보다는 ‘내가 지금 화가 났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이에요. 마음속에서 알아차리기만 해도 화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마음도 조금씩 정화돼요. 복이 다 타들어간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오히려 알아차리는 연습을 통해 마음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결국 수행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고, 집착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속으로 화가 나도 괜찮고, 그걸 바라보는 마음이 바로 수행의 일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