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 됩니다
살기싫어요 진짜 살기싫어요 제 편은 하나도 없고요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도 형제자매들은
진짜 살기싫어요 제 편은 하나도 없고요 너무 힘들어요 부모님도 형제자매들은 전부 어릴때부터 진로도 잡아주고 운동도 시켜주고 학원도 다니게 해줬는데 저는 운동은 커녕 공부방도 안보내주시고 문제집만 몇개 띡 사주고 알아서 공주하라 그러는데 이미 클 만큼 커버려서 자기주도학습에 개념이 하나도 잡혀있지 않다보니 혼자 공부하는게 힘들어요 그런데 계속 재촉하시고 압박감을 주세요 막상 부모님은 해주시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하고싶은걸 딱 정했는데 그건 들어주시지도 않으시고 주구장창 공부만 하라 그러세요 차라리 공부를 이렇게 이렇게 해서 목표를 달성하면 제 꿈에 관한 무언가를 해주시겠다고 하면 보상심리로도 열심히 해볼 수 있는데 그게 아예 아니세요 나가놀지도 못하게 하시고 그러니까 친구들이랑도 자꾸만 부딪혀요 부모님은 다른 집 아이와 저를 비교하시면서 막상 제가 다른 집 부모님과 비교하면 그 집 가서 살으라 하세요 그 집도 너같은 얜 안받아준다면서 자꾸만 자존감을 깎아내려요 아까도 화장대에 있던 머리카락들 제가 그런게 아닌데 뭐 물론 치워달라고 부탁하면 치울 수 있어요 근데 화장대를 쓰는게 저뿐만 있는것도 아니고 굳이 저한테 욕하고 윽박지르시면서 다 엎어버리시고 저보고 치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나가셔서 계속 제 욕 하시면서 중얼중얼 거리시는데 그걸 들으면 진짜 못참을거 같고 싸울 거 같아서 차라리 안들어요 에어팟 끼고 화장대를 다 정리했어요 그리고 식탁에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좀 앉았는데 화장대를 검사한 엄마가 또 들으라는 식으로 ”발가락으로 치워도 저거보단 잘 치우겠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전 싸울까봐 그냥 참았어요 그리고 저는 방도 없어요 그래서 사생활도 없고요 가족들이 집에 있을때 방에서 울어본적도 없어요 그렇다고 거실에서 대놓고 힘들다고 울수도 없고요 너무 답답해서 제 속이 곪아 썩어가요 저도 소리내서 울고싶은 만큼 펑펑 울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며칠 전에 방학을 해서 교과서를 집에 다 가져왔는데 둘 곳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복도에 있는 선반? 의자? 위에 올려놨는데 그걸 다 치우라는거에요 그래서 치울데가 없어서 없다고 말하니 또 화를 내셔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언니랑 책상만 좀 같이 써서 책들을 다 언니 책상 위에 다 정리했는데 부모님이 책상도 치우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셔서 책상도 제가 다 치웠어요 저는 그 책상 공부할때만 쓰는데 심지어 저녁에 공부하다가 언니 오면 비켜야 해요 그만큼 잘 안쓰는데 거기 위에있던 쓰레기 원데이 렌즈통 다 버리고 휴지랑 빈 스킨 통 필요없는거 쓰레기 싹 다 버렸어요 땀 뻘뻘 흘리며 다 치웠습니다 방이 없으니 안방에서 자는데 부모님이 화장대 똑바로 안치웠다고 방에 들어오지도 말라네요 ..하 너무 울고싶어요 이 글도 눈물을 참으며 부엌에서 쓰고 있습니다 진짜 죽어버리고 싶어요 .. 심지어 언니오빠들은 빠르게 진로를 정해서 중학교 때 부터 다른 지역에서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전 아무것도 안시켜주니 .. 집에서 학원도 안다니고 학교 집 학교 집 반복이에요 ..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을까요. 부엌 식탁에 앉아, 혹시나 가족에게 들킬까 봐 울음도 제대로 터뜨리지 못하고 한 글자 한 글자 눌러 담았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지금 얼마나 절박하고 외로운지, 이 글을 쓰는 것조차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감히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살기 싫다’, ‘죽어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 당신이 극한의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제가 깊이 통감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세요. 그 마음이 드는 것은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만큼 너무나 많은 상처와 부당함을 견뎌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듣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아주 잠깐만이라도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이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던 것은, 당신이 겪는 고통이 너무나 명백한 '부당함'과 '정서적 학대'이기 때문입니다.
차별: 다른 형제자매들에게는 진로부터 운동, 학원까지 지원해주셨지만 당신에게는 문제집 몇 권이 전부였다는 것. 이것은 명백한 차별입니다. 당신의 상실감과 억울함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억압과 통제: 당신의 꿈은 들어주지도 않은 채 무조건적인 공부만을 강요하고, 친구들과의 만남조차 막는 것은 당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언어폭력과 자존감 파괴: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고, 당신이 비교하면 "그 집 가서 살으라"며 비난하고, "발가락으로 치워도 저거보단 잘 치우겠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 심각한 언어폭력입니다.
사생활 침해: 당신만의 공간이 없다는 것, 그래서 마음 놓고 울 수도 없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모든 것은 당신이 부족해서, 혹은 당신이 잘못해서 겪는 일이 절대 아닙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잘못된 양육 방식과 태도의 문제입니다. 당신은 그저 그 피해자일 뿐입니다.
지금 당장 당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지금 당장 이 고통스러운 순간을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1. 울어도 괜찮아요, 울 곳을 찾으세요.
방이 없어서,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울지 못했지요. 곪아 터지기 직전인 마음속 응어리를 일단은 쏟아내야 합니다.
학교 화장실이나 상담실 (Wee클래스)을 이용하세요.
집 근처 공원 벤치나 아무도 없는 골목길이라도 괜찮습니다.
샤워기 물을 세게 틀어놓고 그 소리에 섞어 소리 내어 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모든 서러움, 억울함, 분노를 눈물로 쏟아내세요. 우는 것은 지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을 살리기 위한 첫 번째 응급처치입니다.
2. 혼자라고 생각될 때, 손을 내밀어 보세요.
세상에 내 편은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곳이 분명히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국번 없이 1388): 24시간 운영되는 곳입니다. 전화, 문자, 카톡, 채팅 등 편한 방법으로 지금 당장 연락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모든 이야기를 비밀로 지켜주며, 지금 이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문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습니다.
생명의 전화 (1588-9191) / 희망의 전화 (1566-0979): 당장 죽고 싶은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화가 부담스럽다면, 문자(#1388)나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1388'로도 상담할 수 있습니다. 제발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상황은 바뀔 수 있습니다.
3. '나만의 방'을 만드세요.
물리적인 방이 없다면, 심리적인 나만의 방이라도 만들어야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에어팟: 이미 잘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훌륭한 자기보호 방법입니다.
비밀 일기장: 스마트폰 메모장 앱이나 비밀번호를 걸 수 있는 일기 앱에 지금 느끼는 감정을 모두 쏟아내세요.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당신만의 공간입니다.
학교 도서관, 동네 도서관: 당신을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을 찾으세요. 그곳에서 잠시 책을 읽거나 멍하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을 잠시 쉬게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소중하고, 당신의 꿈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당신은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삶을 살 권리가 있고, 당신만의 꿈을 꿀 자격이 있습니다. 지금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 것 같겠지만, 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은 있습니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당한 환경에서 '나 자신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