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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우울증 의심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로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20대 초반 대학생입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한 후로 망가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자해도 한 번 하니, 이제는 하지 않으면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자주 하게 되고, 짜증도 많아 지더라고요.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소설 쓰는걸 좋아해서 2년 6개월 동안 꾸준히 여러 글을 써왔습니다. 하지만 독학으로 해서 그런지 실력이 쉽게 늘지 않더라고요. 거기에 대학을 다니는 것도 너무 벅차고, 남자친구와 좋게 헤어졌지만 후회도 많이 되어서 난 왜 이러지? 쓰레기 같다는 기분이 들었어요.부모님께 학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하니, 학교 안 다니면 뭘 할거냐면서 구체적으로 정하고 다시 이야기하라고 그러시고, 글 쓰는거 좋아한다고 하니 너 글 못 쓴다고, 다른 사람들은 다 노력하는데 넌 맨날 컴퓨터로 개소리 씨부리는데 네가 공부 한적은 있냐고 하세요. 잠 자는 시간 간섭받는 것도 지긋지긋하고요 집 나가고 싶은데, 돈도 없고 미래는 너무 어두워서 힘들어요.그냥 힘들어서 아무렇게나 적었는데,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나도 비슷한 감정 겪었어 나는 대학도 못 갔고,
꿈 꾸던 거 하나하나 무너질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 왜 이렇게 쓸모없지…
그 생각만 들었거든
글 쓴다는 말 꺼내는 것도 무서웠어
누가 "넌 글 잘 쓰는 것도 아니잖아"
이런 말 할까 봐
괜히 좋아한다고 말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고
근데 지금 너 글 읽어보니까,
진짜 ‘사는 게 버겁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
그냥 힘든 게 아니라
숨쉬는 거조차 너무 버거운 상태잖아
자해도, 처음엔 진짜 너무 힘들어서 했겠지
근데 그게 반복되다보면
‘그거라도 안 하면 내가 나인지 모르겠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고장난 게 아니고
그만큼 감정이 터질 곳이 없는 거야
그리고 부모님 말…
ㅇㅇ 나도 많이 들었어
“네가 뭘 했냐”, “다른 애들은 안 이래”
맨날 비교당하고,
진짜 힘든 건 말도 못하게 만들고
그럼 사람 미쳐
마음은 다 찢어져 있는데
겉으론 괜찮은 척해야 하니까
너 지금 그런 상태야
내가 봤을 땐 너 잘못 하나도 없고
그냥 지금 상황 자체가 사람 하나를 완전히 짓누르고 있는 거야
너 글 쓴다고 했잖아
2년 넘게 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 거야
실력이 늘고 안 늘고는 나중 문제고,
그 시간 동안 너는 ‘살고 싶어서’ 글 붙잡은 거야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 있어
세상에 안 보일 뿐이지,
하나 확실한 건
지금 이 글 쓴 너, 진짜 잘 버티고 있다는 거야
이 이상은 그냥 말 많아지니까 그만 쓸게
근데 혹시 지금도 좀 너무 버겁고 힘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병원 진지하게 고려해봐
그건 지는 게 아니라
‘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야